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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전경

목회와 신학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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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04회 작성일 12-10-2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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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 두란노 출판사
월간지에 상세하게 소개 된
멋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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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 - 2012년 7월호

쉼과 충전의 장,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사역 현장
- 2012년 7월호


축제를 통해 지역과 소통하는 말씀전원교회 싱그러운 녹음이 한창이었던 5월 초, 모락산(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소재) 자락 인근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백운호수가 보이는 과천-의왕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 백운로에 들어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길 한쪽에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시민을 위한 영산홍 대축제’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더군다나 ‘점심 무료 국수, 카페, 그림 전시회, 사진전, 약수터, 어린이를 위한 놀이동산’ 등의 행사 프로그램 푯말은 행인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교회 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조경지에 들어선 방문객들은 숲 곳곳에 피어난 영산홍의 붉은 물결에 눈길을 떼지 못한다. 

 

흥미롭게도 행사를 주최한 측은 관할 시청이나 향토 기관이 아닌 교회다. 말씀전원교회(담임목사 방석진)가 지역과의 소통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축제를 마련한 것이다. 


개교회가 다소 이색적인 영산홍 축제를 열게 된 것은 모락산 자락과 만나는 한적한 숲 속에 자리 잡은 교회의 지리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너른 마당 곳곳에는 자연 체험 학습장, 숲 속 도서관, 전원 카페, 주말농장 등의 자연 친화적인 부대시설이 완비돼 있다.       
하지만 3년 전, 방석진 목사가 말씀전원교회에 부임했을 당시에는 교회의 풍경이 오늘과 사뭇 달랐다. 산속에 숨어든 교회의 풍경은 인적이 드문 여느 농촌 교회와 다를 바 없었다. 방 목사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접촉점을 고민하던 중, 인근 군포시에서 주최하는 철쭉 축제를 보고 영산홍 축제를 착안했다. 방 목사가 영산홍을 택한 것은 다른 봄꽃과 비교해 개화 기간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영산홍의 붉은색이 예수님의 보혈을 느끼게 해주고 첫사랑을 뜻하는 꽃말이 그리스도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신앙적 의미도 있었다고 방 목사는 설명한다.


축제 기간에 방문객들은 교회 부지 내에 조경된 잣나무 숲 산책로를 거닐며 곳곳에 피어난 영산홍(3만주), 자산홍 등의 자태를 감상했다. 연리지, 헤븐게이트로 이름 붙은, 산책로 코스에 있는 쌍바위 등도 좋은 볼거리였다. 또한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약수터, 운동 기구들도 방문객들의 산책하는 기쁨을 더해줬다.


또 다른 축제 아이템은 숲 속 갤러리다. 축제 기간 중 교회 본당 안팎에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은 사진 작품과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을 맞았다. 특히 축제 기간 중에는 기독 미술인인 전태영 작가의 <숨은 십자가> 연작이 전시돼 방문객들에게 십자가의 미를 드러내는 좋은 시간이 됐다. 3주간(5월 2~19일) 진행된 영산홍 축제에는 대략 1,00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들이 자연 체험 학습 수업을 위해 말씀전원교회를 찾는 일도 잦았다. 600명 정도의 아이들이 교회를 다녀갔다. 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고 지역 밖의 여러 교회와 신학교에서 친교 모임과 수련회 장소로 이곳을 찾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주최한 축제였음에도 지역 사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교인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3년 전부터 야산과 같은 숲에 길을 내고 꽃을 심고 가꾸며 축제를 준비해왔다.

 

여기에는 숨은 에피소드들이 있다. 방 목사는 영산홍 축제가 있기까지 소소하지만 은혜로운 ‘스토리’들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그중 몇 개만 예를 들어본다.


방 목사는 말씀전원교회에 부임한 이후, 전원 교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조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름 원예도 공부하고 전국에 있는 수목원도 관심 있게 찾아봤다. 하지만 교회 부지 일대가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있어 조경 사업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2010년 여름이 끝나갈 즈음 한반도에 강력한 태풍이 상륙하며 이 지역을 강타했다. 태풍 곤파스였다. 이 일로 교회 주변 그린벨트 지역의 산림이 크게 훼손됐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었다. 나무가 쓰러진 빈 자리에 무엇이라도 심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방 목사는 관할 시청의 허락을 받아 교인들과 함께 교회 뒷산의 쓰러진 나무들을 잘라 걷어냈다.

 

그런데 조경을 시작하자니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전문가를 찾는 것도 문제였다. 때마침 한 교인의 소개로 전문 조경업자를 만나게 됐고 이 분을 통해 공수해온 영산홍 3만주와 각종 나무들을 교회 동산 곳곳에 심었다. 교회가 영산홍 축제를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분의 섬김이 컸다. 무엇보다 이 분은 교회 동산에 영산홍을 심으면서 개인적 삶에 은혜를 받아 신앙을 갖게 됐고 지금은 말씀전원교회의 든든한 직분자로 섬기고 있다. 우연한 만남의 은혜였다.


최근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이 있다. 모 예술대학의 교수님과 함께 산책로에 기독교적 조형물들을 기획,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우연한 발견들도 있었다. 방 목사는 부임 초기에 교인들과 함께 산책로 조성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커다란 쌍바위를 발견한다. 마침 방 목사는 산책로 푯말을 구상하던 터라 순례적 의미를 따서 이 바위에 ‘헤븐게이트’라는 기발한 이름을 붙였다.

 

또 한 번은 외부인이 산책 중에 연리지 나무를 발견하고 방 목사에게 알렸다. 조경 내내 눈에 띄지 않던 나무였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된 헤븐게이트와 연리지는 산책로의 명물이 됐다.


약수터도 값진 발견 중 하나였다. 어느 날 방 목사는 산책로 한편에서 바위 아래로 미세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발견한다. 우연히도 그것이 발견된 곳은 타인의 사유지가 시작되는 경계선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다. 이후 관할 기관으로부터 약수 적합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시청이 주관해 약수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 목사는 이런 일들이 평범한 숲 속에서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한다.


대부분 전원 교회들을 보면 숲과 차단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씀전원교회는 모락산과 인접한 숲 속에 위치해 있어 주변 자연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실제로 교회 산책로를 지나면 모락산으로 넘어가는 길이 열려 있어 등산이 가능하다. 다른 전원 교회와 달리 도시와의 접근성도 용이하여 10~20분 정도면 강남 시내와 연결된다. 이런 요소들은 전원 교회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지역 사회와 소통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방 목사는 말씀전원교회가 자연의 축복을 받은 교회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도시 교회와 경쟁하는 목회는 지양한다. 묵묵히 하나님이 주신 자연과 더불어 쉼과 안식을 주는 목회를 하고 싶다는 것이 방 목사의 소망이다.


말씀전원교회는 현재 교회 내 모든 부대시설(자연 체험 학습장, 도서관, 카페, 갤러리, 약수터)을  지역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숲 속 갤러리는 시민들의 볼거리를 위해 앞으로 기독 미술인과 기독 사진가의 작품들을 상시적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주차는 상시 무료다.
현재 말씀전원교회는 또 다른 축제를 찬찬히 준비 중이다. 올 가을에 개최될 메리골드 축제다. 이미 교회 숲 속 주변에 메리골드를 비롯해 구절초, 국화 등이 심어져 있는 상태다. 빼곡하게 늘어선 단풍나무들과 함께 또 한 번 멋진 풍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방 목사는 교회의 자연적 환경을 토대로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쉼과 충전을 제공하기 위해 일일 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프로그램으로는 숲 속 특강, 식사, 묵상 산책, 나무 십자가 만들기 등이 있다. 회비는 1인당 2만원이다. 참여를 원하는 목회자들은 말씀전원교회 사무실로 연락해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개교회의 모임 신청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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